![[집중취재] 트럼프, 반도체 기업 지분 요구…삼성·SK '날벼락' https://bbs.opparadise.com/data/apms/video/youtube/u2jNxTCLFtQ.jpg [집중취재] 트럼프, 반도체 기업 지분 요구…삼성·SK '날벼락'](https://bbs.opparadise.com/data/apms/video/youtube/u2jNxTCLFtQ.jpg)
【 앵커멘트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지분 확보를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항해 반도체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에는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다.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앵커멘트 】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을 인수하려하는 반도체 기업은 어떤 곳들인가요?【 기자 】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현재 미국에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미국 정부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마이크론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는데요. 반도체법에 따라 주기로 약속한 보조금을 회사 지분과 교환하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은 왜 기업에 이런 돈을 주는가"라며 "돈에 대한 대가로 지분을 얻어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답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대통령이 국가 안보와 경제적 관점 모두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싶어한다"며 "전에 없던 창의적인 구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이것은 아직 시도해 본 적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입니다. 핵심 공급망을 다시 미국 내에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납세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방법입니다."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발상은 최근 미 정부가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정부 보조금 15조 원을 지원하고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가지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되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아가 같은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들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지분을 교환할 수 있다는 구상을 한 건데요.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51조 원을 투입하는 대가로 보조금 6조5천억 원을 받기로 했거든요. 인텔의 방식을 삼성전자에 대입하면 미 정부가 삼성전자 지분 약 1.6%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멘트 】 미국 정부가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 그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크겠습니다.【 기자 】 네, 아직 지분 취득이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러트닉 장관은 보조금으로 취득한 지분이 '의결권 없는 주식'이라고 선을 긋기는 했습니다. 미 정부가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더라도 경영권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한 건데요. 하지만 의결권이 없는 지분이더라도 미 정부가 1%가 넘는 지분을 취득한다는 건 기업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기업인 삼성과 SK를 자국 공급망에 끌어들여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고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정부가 한국 정부에 더 큰 선물을 가져오라고 압박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다만 아직 지분 요구가 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 당초 보조금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가로 주기로 한 거였는데, 이를 또 지분과 바꾸겠다는 게 기업 입장에서 억울할 것 같기는 합니다.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상당히 노골적이네요.【 기자 】 반도체법은 원래 각국의 반도체 기업을 미국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죠.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투자를 하고 공장을 지으면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나고 자국 반도체 인력을 키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데요. 지분 확보 계획이 발표되면서 반도체법의 성격이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지배력 행사로 바뀌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구 개발과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지급된 보조금이 지분 요구로 이어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 자율성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삼성전자나 TSMC 같은 다국적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은 향후 외교적, 정치적 갈등에 휩싸일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미 정부가 중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거래를 더 적극적으로 방해할 가능성이 나옵니다. AI 시대를 지배하기 위해 반도체 패권을 노리는 건 미국 정부뿐만이 아닌데요. 반도체 기업 Arm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인텔에 2조8천억 원을 투자하며 반도체 시장에 승부수를 걸고 있습니다. 그만큼 AI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까지 곧 발표가 됩니다.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도 고율 관세 품목에 오른 건데요. 발표 시기와 세율, 어떻게 관측되고 있나요.【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다음주와 다다음주에 반도체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늦으면 다음주 내로 반도체 관세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반도체 관세율이 200%나 300%가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지 않으면 매우 높은 관세를 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회를 주기 위해 초기에는 관세율을 낮게 책정하고 이후 높일 거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대통령이 당초보다 높은 세율의 반도체 관세를 언급하면서 우리 업계도 긴장하고 있는데요.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며 최근 반도체주 주가는 큰 조정을 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패권 잡기가 본격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습니다. 우선 반도체 관세가 어떻게 발표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고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email protected] ] #오피파라다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