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미, 한국인 300명 체포…단속 배경엔 일자리 불만 https://bbs.opparadise.com/data/apms/video/youtube/qsPy0AAqKGw.jpg [집중취재] 미, 한국인 300명 체포…단속 배경엔 일자리 불만](https://bbs.opparadise.com/data/apms/video/youtube/qsPy0AAqKGw.jpg)
【 앵커멘트 】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우리 국민 300여 명이 이민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한미간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되면서 봉합 수순에 돌입했는데요. 이번 사건은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남겼습니다. 보도국 김용갑 기자와 이번 사안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 안녕하세요.【 앵커멘트 】 김 기자, 먼저 미국의 한국인 300여 명 체포와 관련해서 진행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이 지난 4일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덮쳤습니다.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서면서 총 475명을 체포했는데요. 이 가운데 300여 명이 우리 국민입니다. 당시 단속 현장 영상은 다소 충격적이었는데요. 군용 차량과 다수의 차량, 헬리콥터가 현장에 등장했고, 수갑을 채워 체포했습니다. 체류 목적에 맞지 않는 비자를 소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현지 한국인들은 대부분 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 이스타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됐습니다. 현재는 한미 간 석방 교섭이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정부는 미국 내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 국민들을 전세기로 귀국 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르면 내일(10일) 우리 국민을 태울 전세기가 미국 애틀랜타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늦은 오후에 애틀랜타에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멘트 】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의 배터리공장 단속에 나서면서 해당 배터리공장의 가동에도 문제가 생겼다고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은 내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민당국이 한국인 체포에 나선 이번 배터리공장은 상징적인 곳입니다. 한미 제조업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6조원을 투자해 건설중인 시설입니다. 양사는 2023년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계약하고, 미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HL-GA 배터리회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부지 끝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연간 약 30 GWh(기가와트시),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양사의 추가 투자 규모까지 더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9조원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은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이번 단속으로 구금된 직원이 석방되도 바로 건설 현장에 투입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공사 일정은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입니다. 체포된 직원들은 현지에서 대체가 어려운 전문 인력들이 다수인데, 이들의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재입국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공사 일정이 길어지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배터리 생산비 30% 지원 정책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멘트 】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과 외국 투자 유치를 통한 제조업 재건이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 네, 미국은 한국의 제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방 이민법 때문에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짓는 공장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기 위해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단기간 배치할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의 단속을 정당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인을 교육할 전문 인력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배터리를 만들 때 미국에 배터리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다면, 아마도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들어와서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인을 훈련시켜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배터리 제조, 컴퓨터 제조, 선박 건조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고, 기술력을 갖춘 인재들을 합법적으로 영입해 제품을 생산해 주길 바란다"며 "이를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국의 비자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됩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비자였는데요. 취업이 금지된 비자인 이스타나 비이민 비자인 B-1 비자를 통해 건설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는 관례 대신, 전문인력 대상의 별도 비자 쿼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수갑을 채울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지금 대대적인 이민 단속에 나선건가요?【 기자 】 일단 표면적으로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법의 집행입니다. 이날 급습 작전, 이른바 작전명 저전압(OPERATION LOW VOLTAGE)에 참여했던 조지아주 남부지검은 불법 노동자를 강조했습니다. 남부지검은 불법 고용과 관련한 증거를 수색했고, 일부 근로자들은 도주를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작전에는 400명이 넘는 요원들이 투입됐습니다. 남부지검이 밝힌 작전의 목표는 불법 고용을 줄이고, 고용주가 불법 노동자를 고용해서 부당한 이득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는 불법 노동자를 착취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단속과 관련해서 조지아주 기반의 지역 정치인의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공화당원인 토리 브래넘은 자신이 한국 기업 현장을 단속하도록 제보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인 대신 불법 이민자를 고용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에서 오는 인력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정치인의 주장으로 치부하기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다수 확인되고 있는데요. 현지의 서배너 지역 중앙노동협의회 크리스티 흄 회장도 자신들의 일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아닌, 미 현지의 분위기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측면도 있는데요.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매우 부진한 상황입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2천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시장의 전망치가 7만5천개 증가였는데, 이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8월에 4.3%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약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해서 미국의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멘트 】 이번 사안을 계기로 미국과 협의를 통해서 비자 등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오피파라다이스